월북 공무원 누명 연평도 실종 공무원 아들 편지 공개

연평도 피격 실종 공무원 형 이재진씨는 10월 6일 고등학생 조카 (실종 공무원 아들) 의 자필 편지를 공개했습니다. 정부의 월북 주장과 달리 실종 공무원의 가족들은 평소 가정적이었던 실종 공무원이 월북을 했을리가 없다며 진상 규명을 요구했습니다.

수영을 배운 적 없는 마른 체구의 아버지가 해상수영을 통해 조류를 38km 가량 거슬러 올라갈 수는 없는 일이라고 주장하며 정부의 월북 발표에 정면 대응한 것입니다.
그러나 청와대측은 믿을만한 정보통에 의한 첩보에 의하면 월북이 맞다고 주장하며 연평도 실종자 공무원의 가족에게 두번 상처를 주는 행위를 일삼았습니다

실종 공무원 형 이래진씨는 유엔 측에 북한의 피격과 관련하여 무고한 학살의 책임을 묻고 조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코로나 방역 수칙이었다는 북한의 주장에 동조하며 실종 공무원이 월북한 것이라고 주장하는 정부가 이재진씨 및 실종 공무원 가족의 목소리를 얼마나 들어줄 지는 의문입니다.

아래는 이재진씨가 공개한 연평도 피격 실종 공무원의 아들이 남긴 자필 편지의 본문입니다. 반드시 이번 연평도 공무원 피격 사건에 대한 진상을 규명하여 대한민국 국민을 무고하게 학살한 북한에게 책임을 물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국제사회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지키는 것이고 대한민국 국민으로 하여금 국가의 보호를 받는 자유민주주의 국가 시민으로서 자부심과 애국심을 고양시키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존경하는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대통령님 안녕하십니까? 저는 이번에 연평도에서 북한군에게 억울하게 피격당한 공무원의 아들입니다.

현재 고2에 재학 중이며 여동생은 이제 여덟살로 초등학교 1학년입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통화를 했고 동생에게는 며칠 후에 집에 오겠다며 화상통화까지 하였습니다.

이런 아빠가 갑자기 실종이 되면서 매스컴과 기사에서는 증명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연일 화젯거리로 나오고 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 동생과 저와 엄마는 매일을 고통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한 가정의 가장을 하루 아침에 이렇게 몰락시킬 수 있는 자격이 누구에게 있는지요?

저의 아빠는 늦게 공무원으로 임용되어 남들보다 출발이 늦었던 만큼 뒤처지지 않기 위해 더 열심히 일하셨습니다.

제가 다니는 학교에 오셔서 직업 소개를 하실 정도로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높으셨고 서해어업관리단 표창장, 해양수산부 장관 표창장, 인명구조에 도움을 주셔서 받았던 중부지방 해양경찰청장 표창장까지 제 눈으로 직접 보았고 이런 아빠처럼 저 또한 국가의 공무원이 되고 싶어서 현재 준비하고 있는데 이런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계신 아빠입니다.

출동이라는 직업의 특성상 집에는 한 달에 두 번밖에 못 오셨지만 늦게 생긴 동생을 너무나 예뻐하셨고 저희에게는 누구보다 가정적인 아빠이셨습니다.

수영을 전문적으로 배운 적이 없는 저희 아빠가, 180cm의 키에 68kg밖에 되지 않는 마른 체격의 아빠가 38km의 거리를 그것도 조류를 거슬러 갔다는 것이 진정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는지 묻고 싶습니다

본인만 알 수 있는 신상정보를 북에서 알고 있다는 것 또한 총을 들고 있는 북한군이 이름과 고향 등의 인적사항을 묻는데 말을 하지 않을 사람이 누가 있을까요?

생명의 위협을 느낀다면 누구나 살기 위한 발버둥을 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나라에서 하는 말일 뿐 저희 가족들은 그 어떤 증거도 본 적이 없기에 이런 발표를 믿을 수가 없습니다.

이는 북측 해역에서 발견되었다는 사람이 저의 아빠라는 사실도 인정할 수 없는데 나라에서는 설득력 없는 이유만을 증거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대통령님께 묻고 싶습니다.

지금 저희가 겪고 있는 이 고통의 주인공이 대통령님의 자녀 혹은 손자라고 해도 지금처럼 하실 수 있겠습니까?

아빠는 왜 거기까지 갔으며 국가는 그 시간에 아빠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왜 아빠를 구하지 못하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야 하는 저와 제 동생을 몰락시키는 현 상황을 바로 잡아주십시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었으며 치매로 아무것도 모르고 계신 노모의 아들이었습니다

직업에 대한 자부심이 있으셨고 광복절 행사, 3·1절 행사 참여 등에서 아빠의 애국심도 보았습니다

예전에 마트에서 홍시를 사서 나오시며 길가에 앉아 계신 알지 못하는 한 할머니꼐 홍시를 내어드리는 아빠의 모습을 본 적이 있습니다.

표현은 못 했지만 마음이 따뜻한 아빠를 존경했습니다.

어린 동생은 아빠가 해외 출장 가신 줄 알고 있습니다

며칠 후에 집에 가면 선물을 사준다고 하셨기에 아빠가 오기만을 기다리며 매일 밤 아빠 사진을 손에 꼭 쥐고 잠듭니다.

이런 동생을 바라봐야하는 저희 엄마의 가슴은 갈기갈기 찢어지고 있습니다.

왜 우리가 이런 고통을 받아야 합니까?

대한민국의 공무원이었고 보호받아 마땅한 대한민국의 국민이었습니다.

나라의 잘못으로 오랜 시간 차디찬 바다 속에서 고통받다가 사살당해 불에 태워져 버려졌습니다.

시신조차 찾지 못하는 현 상황을 누가 만들었으며 아빠가 잔인하게 죽임을 당할 떄 이 나라는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 왜 아빠를 지키지 못했는지 묻고 싶습니다.

대통령님께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와 엄마, 동생이 삶을 비관하지 않고 살아갈 수 있도록 아빠의 명예를 돌려주십시오.

그리고 하루빨리 아빠가 가족의 품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2020. 10. 06 실종 공무원 아들 올림

포털 댓글 반응

국가가 버린 국민이 자신의 아버지라면 어떤 생각이 들지 상상도 가지 않습니다. 편지의 내용에서 알 수 있듯 저렇게 가정적이던 아버지가 북한에게 피격되어 돌아오지 못하고 있음에도 월북 공무원 소리를 듣고 있다는 사실이 실종 공무원 가족을 더욱 힘들게 할 것 같습니다.